‘남북관계 진전·서울 답방’ 딴지 거는 분단적폐

“통일은 대박”이라던 자유한국당의 이유 있는 변신

거의 저물어가는 2018년 올 한해를 쭉 돌아보자. 추운 겨울이지만 4.27남북정상회담, 5.26남북정상회담, 9월 평양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훈풍이 가득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초읽기에 들어왔다. 그런데 과거에는 전 대통령 박근혜의 말에 따라 “통일은 대박”이라던 자유한국당은 ‘통일의 방해꾼’으로 혁혁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남북관계 진전과 평화통일이 탐탁치않은 세력들 ⓒ 이미지 합성

자한당의 2018 통일방해 이력은 ‘이야’ 소리가 절로 튀어나올 만큼 엄청나다. 열거하자면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반대,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판문점선언 부속합의서 비난, 남북협력기금 1000억 원 가량 삭감 등등… 하나 같이 남북관계 진전을 방해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 벌였다. 글쎄 ‘제1야당으로서 안보를 지키고 혈세낭비를 막아 민생을 지키기 위하여’라고 구구절절 설명하긴 하는데, 도대체 누구를 보고 하는 소린지 잘 모르겠다.

고작 “70년만” 떨어져 지냈던 같은 민족이 손 맞잡고 평화와 번영 통일로 뚜벅뚜벅 나아가는 과정이야말로 민생을 위한 길이지 않나. 우리 민족도 아닌 미국계 금융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통일코리아가 2040년대에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되리라 예측한다. 남북경제협력이야말로 ‘헬조선’을 퇴치하고 ‘한반도 전역의 민생’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과거(라고 해도 박근혜 정권 시절 2014~2017년이니까 고작 1, 2년 전이다) “통일 대박” 자한당은 어디로 갔나.

“정말 이런 식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해도 되느냐.”

-12월 9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에서.

명색이 제1야당의 대표라는 분이 여론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모양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반기는 여론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6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수행원들이 9월 평양에서 받은 열렬한 환대에 보답해야한다는, 남과 북이 함께 손잡고 분단체제를 청산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거부하는 꼴불견은 계속되고 있다.

6.15남측위원회 등 시민단체,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중당 등 각계에서 “분단적폐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끓어오르고 있다. 그러자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방해하는 분단적폐들의 아우성이 심상찮다. 분단적폐란 무엇인가. 일제강점기에는 친일, 해방 직후는 친일파를 기용한 미군정의 친미노선으로 갈아타더니 오늘날까지 ‘반공애국’을 주장하며 민족단결을 방해하는 끈질긴 세력들이다.

자한당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반공·군부독재의 주축으로서 몇 십년동안 민권을 유린한 분단적폐의 구심점이다. 이익수호로 가득한 그들의 머릿속에 민民에 대한 존중과 이 땅의 평화통일일랑은 티끌만큼도 없는 건 당연하다. “통일 대박”은 대북적대 흡수통일을 가정한 박근혜 정권이었으니까 가능한 얘기였을 뿐이다. ‘평화통일 반대’를 부르짖는 그들의 모습에서 초조함을 넘어 공포마저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듯하다.

분단적폐의 부활, 김성태·나경원·도로박근혜당

첫 손에 꼽히는 통일방해꾼은 김성태 전 자한당 원내대표다. 원내대표는 당의 국회 내 협상을 진두지휘하는 사령탑이다. ‘김성태 원내 체제’의 끝내주는 업적(?)은 판문점선언 국회비준 무마였다. 게다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동행하자는 청와대의 제안을 뻥 걷어찬 전력까지.

국회 홈페이지에서 김성태의 세 자를 검색해 자기소개란을 보면 특이하게도 취미·특기로 “분쟁조정”이라고 적혀있다. 비유하자면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갈아타 계파 간 사이를 조정해 원내대표로 승승장구하더니, 그 하나 된 힘으로 ‘분단 조장’에 성공한 모양새다.

국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자기소개란 ⓒ 국회 홈페이지 화면 캡쳐

결국 자한당은 ‘찬성 80%’를 넘나드는 판문점선언 비준에 대한 압도적인 국민여론에도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을 결사반대해 연내 비준 무산을 관철시켰다. 자한당이 299석 중 112석을 확보하고 있는 국회지형 상, 김성태가 판문점선언 비준에 찬성했다면 판문점선언은 비준될 수 있었다. 그러나 자한당은 진위를 알 수없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의 냉면 발언 부각’ 등 온갖 물타기를 앞세워 남북정상회담의 의의를 희석시키는 데 여념이 없었다.

김성태는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의 혁신을 목표로 “김병준을 낙점해” 비대위 체제를 수립했다. 앞서 언급했듯 김병준은 서울 답방에 딴지를 던졌다. 이 와중에 자한당 내부에선 전 대통령 박근혜를 석방하자는 결의안까지 나왔다. 민족의 명운이 걸린 세계사적 분기점에서 응원은커녕 ‘어떻게 해야 잘 방해할 수 있을까’를 골몰하는 추태를 언제까지 두고 보아야 할까.

김성태가 들던 답방 방해의 바통은 다음 주자가 넘겨받았다. 12월 11일 친박(근혜)계의 열렬한 지지를 얻어 압승한 나경원 자한당 신임 원내대표가 이를 명백하게 상징하는 인물이다. 나경원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전’ ‘천안함’ ‘연평도’ 등 자유한국당이 앞세웠던 낡은 무기를 또다시 꺼내들며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불쾌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결국 ‘한반도신뢰 프로세스’라는 허울 아래 남북관계를 파탄내고 개성공단마저 폐쇄시킨 박근혜의 시즌2가 자한당에 들이닥친 꼬락서니다. 한 치도 물러섬 없이 우리민족의 자주통일을 방해하는 분단적폐의 망령이 자한당을 장악했다는 비유가 그리 지나치지는 않아 보인다. 한 마디로 도로박근혜당으로 돌아간 것이다.

내년 2월로 예정된 당대표선거에서도 친박계는 어김없이 큰 역할을 발휘할 예정이다.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박계가 미는 인물이 당선될 게 뻔하다.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홍준표든 오세훈이든 김성태든 모두 당 안팎을 장악하고 있는 친박계의 도움 없이 당대표가 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친박계와 함께 한다는 것은 곧 적대적 대북정책의 강화를 의미한다.

국민 우습게 보는 ‘종북몰이 시즌2’

실제로 최근 들어 공개적으로 ‘북한 편 들지말라’는 자한당의 횡포는 심상찮다. 박근혜 탄핵 국면과 지방선거 참패,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비교적 잠잠해진 친박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불온한 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다.

12월 7일 윤영석 자한당 수석대변인은 “공영방송 KBS와 EBS는 비상식적인 김정은 미화 찬양행위를 멈추기 바란다”고 겁박했다. “문재인 정권차원의 김정은 위원장 답방 분위기 띄우기에 공영방송 KBS와 EBS가 화답이라도 하듯 발 벗고 나선다”며 공영방송이 공정성과 공공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같은 날 이양수 원내대변인 또한 논평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 상승과 북한 김정은 정권의 찬양을 위한 도구로만 이용해서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 국민은 정반대로 남북관계 개선과 김정은 위원장 답방에 대한 확고한 지지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자한당에서 내놓은 일관된 공식발언들은 너무나도 시대착오적인 종북몰이를 재차 소환해 여론분열에 나섰다는 심증을 굳힐 뿐이다. 만약 ‘종북몰이 시즌2’의 노림수가 진짜로 있다면 촛불혁명에 떨쳐나선 국민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우리 민족 주도의 평화통일을 소망하는 여론을 한참 깔보고 있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모든 무력행위 금지, GP(감시초소) 철수 등 남북이 실질적 종전선언을 이끌어냈다고 평가받는 9.19남북군사합의에 대해 을사늑약과 비교하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게시했다. ⓒ 자유한국당 공식 페이스북

‘북한과 가까워지면 위험해’라는 케케묵은 패를 꺼내든 이양수 원내대변인의 입을 그대로 빌려 되받아치자면 그런 망동 이야말로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자한당은 오는 2022년 총선에서 세력을 확장하겠다며 총선 준비에 한창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이 날마다 새로운 민족사를 창조해가는 지금 분위기라면, 아무래도 총선으로 쓸려나갈 대상은 자한당이 될 확률이 무척 높아 보인다.

홍준표와 아이들의 연합작전…그런다고 서울 답방 못 막아

“내 나라가 이렇게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나라 살리는 길, 길 함께 갑시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지방선거의 참패로 물러난 홍준표 자한당 전 대표다. 유튜브채널 ‘TV홍카콜라’가 12월 5일 홍준표의 복귀를 알린 공식 홍보영상의 메시지인데 겉으로는 제법 그럴싸하다. ‘우리’가 아니라 ‘내’ 나라를 살리는 길, 청년세대들에게 수구꼰대의 대명사로 인식된 그가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0

TV홍카콜라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껴안고 평양시민들이 꽃술을 들며 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장면에 위의 ‘목소리’를 넣었다. 한 마디로 남북관계 진전에 나선 현 정부를 물리치고 “좌파 광풍 시대를 끝낼” 시대적 소명을 홍준표가 이루겠다는 선언이다.

ⓒ 홍준표 공식 페이스북

게다가 홍준표는 12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은 얼굴 하나 가지고 이미지 정치하는 데만 열중해서는 무지막지한 친북 좌파 정권을 이길 수 없다. 투사가 되어야 하고 전사가 되어야 한다”고 썼다. 그러니까 ‘무지막지한 친북 좌파 정권’을 막아 세울 수 있는 전사는 바로 자신이라는 얘기다.

행동을 개시한 것은 홍준표뿐만이 아니다. 남북관계 개선, 김정은 위원장 답방에 끊임없이 퇴짜 놓는 ‘올드 분단세력’의 귀환은 유력하게 감지되고 있다. 열거하자면 전직 국무총리 겸 대통령권한대행 황교안, 태극기부대의 주력 김진태. 대한애국당 대표 조원진, ‘반공 만세’로 급변한 바른미래당의 이언주 등이다. 이들 모두 북한을 위협의 대상으로 간주하면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공통점이 있다.

위 인물들 모두 ‘시간은 내 편’이라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선과 대선이 점점 가까워지는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를 방해하면 방해할수록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계산이다. 그러나 분단을 이용해 입지를 높이려는 경악스러운 시도에 더 이상 당할 국민이 아니다. 바야흐로 촛불혁명과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우리 민족의 자주성이 지구촌 곳곳을 감동케 하고 있는 시대다.

“시간부터 통일하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앞서 4월 30일, 분리되어있던 평양과 서울의 시간대를 하나로 통일하면서 통일시계가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다. 역사의 초침을 거꾸로 되돌리려는 적폐들의 망동(꿈틀거림)이 좌절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시간은 내(분단적폐) 편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편’이다. 판문점선언과 9.19군사분야합의서, 전폭적인 문화교류로 확고해질 통일지형은 분단적폐세력들의 하찮은 부활시도를 시원하고 깔끔하게 물리칠 테니 말이다. 통일시대의 시간을 온전히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분단적폐 부활의 싹을 뿌리 뽑는 값진 시작이 바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다.

분단체제의 종식을 결정적으로 선언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이 땅에 전 민족적 통일의지를 확고히 높일 테고, 분단 분위기를 획책하는 적폐세력들의 설 곳은 한 올도 남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유한국당이 KBS 방송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서 ‘김정은 미화를 있는 그대로 내보냈다’며 지목한 당사자, 김수근 위인맞이 환영단장의 당찬 목소리를 분단적폐세력 여러분께 전한다.

“노벨평화상 이야기하면 작년에 김정은 위원장이랑 문재인 대통령이 받는다고 했는데 노벨평화상 아무나 주는 거 아니잖아요. 전 세계인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끊어져있던 나라가 위대한 통일을 하는구나. 그러면서 상까지 주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헐뜯기만 하면서 어떻게 통일의 한 당사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12월 8일 향린교회에서 열린 ‘김정은 위원장님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위인맞이 환영단 공개세미나’ 중에서 김수근 위인맞이 환영단장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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