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낯①> 질긴 악연의 시작, 제너럴셔먼호

“수천 명이 죽는다 해도 한반도에서 죽는 것이고, 미국에서 죽는 건 아니다.”

-2017년 8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전한 제45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말

트럼프의 소름끼치는 충격 발언을 우리가 어찌 잊을 수 있을까. 한반도에서 언제든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미국의 몰지각한 낯짝이 생생하게 까발려졌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 정부를 통해 끊임없이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가 쏟아져 나왔다. ‘침략자 미국’의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결코 바뀌지 않았다.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전쟁을 싫어한다고 해서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닌 것이다. 미국은 ‘전쟁국가’이기 때문이다.”

-<반미가 왜 문제인가> 64쪽.

미국은 전쟁국가다. 1776년 영국에서 ‘독립’을 선언한 뒤 제국주의 노선을 타고 2016년 기준 , 무려 200회가 넘는 전쟁을 일으켰다. 세계초강대국으로 몸집을 거대하게 불렸다. 미국이 태평양으로 뻗어가는 ‘번영의 시기’에는 늘 침략전쟁과 대량학살이 함께 했다. 그 제국의 마수는 아시아의 지정학적 요충지 한반도까지 미쳤고 그 날부터 지금까지 이 땅의 민중은 막대한 피해를 감내하고 있다.

발단은 구한말 당시 미국의 ‘조선 침략’이었다. 1866년 8월 제너럴셔먼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국기를 내걸지 않은 선박’이 대동강을 통해 평양으로 들어와 학살과 약탈을 저질렀다. 자신을 프랑스인이라고 주장한 영국 태생 로버트 토마스 목사는 대동강 물결을 무단으로 통과해 평양으로 들어와서는 조선 관리에게 통상을 겁박했다. 토마스는 병인양요 때 살해당한 프랑스 신부의 죽음을 따져 물었는데, 이는 약탈을 정당화하려는 술책이었다.

19세기 조선 해안 일대에 자주 출몰한 서구의 이양선. 제너럴셔먼호의 모습도 이와 닮아있지 않았을까

조선 관리는 “교역은 국법으로 금지됐다. 당신들은 내양을 침범했다”며 거부했고 셔먼호는 말에 병인양요에 대한 정당방위라며 대포를 쏘아댔다. 이어 평안감사(박규수)와의 면담을 운운했다. 당초 이들을 타일러 돌려보내려 한 평안 감영은 땔감과 먹을거리까지 지급했지만, 조선 관리들이 납치돼 실종되고 조선인 12명이 살상당하는 등 만행이 잇따르자 무력응징에 나섰다.

박규수 영정

평양주민들로 이뤄진 관민이 합세해 셔먼호에 소총과 돌팔매질을 벌였다. 평양의 관군은 포격과 화공으로 셔먼호와 교전을 이어갔다. 배에 실린 땔감에 불이 옮겨 붙었고 마침내 토마스를 비롯한 셔먼호의 선원들이 끌려나왔다. 가족과 친지가 살해당한 평양 주민들은 격분해 뭇매와 칼을 손에 집어 들었다. 20여명으로 추정되는 선원들 가운데 살아남은 이는 없었다.

셔먼호 선원들의 죄상은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조선의 영토를 무단침공, 둘째 ▲수차례에 걸친 출국 요청에도 보름이나 조선에 머무름, 셋째 ▲위계와 협박으로 통상 강요, 넷째 ▲조선 관헌 불법 납치 및 감금, 다섯째 ▲조선의 민간 선박을 공격해 재물을 약탈하고 인명을 살상한 해적행위, 여섯째 ▲국법을 수행하는 조선의 관헌에게 포격과 총격을 가해 인명 살상.

미국은 셔먼호 사건을 빌미로 1871년 강화도에 군함을 보내 무수한 조선 민중을 학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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