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남북성명 46주년…“주한미군 즉각 철수”

“올챙이 시절 기억 못하는 미국, 한반도에서 나가라”

남북 분단 뒤 “외세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주·평화·민족대단결 3대원칙”을 명시한 남북의 첫 합의 7.4남북공동성명이 채택 된지 올해로 46주년을 맞았다. 이날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 우리민족의 힘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자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 4일 오후 2시 무렵 주한미국대사관 근처에서 ‘7.4~9.8 평화협정체결! 주한미군철수!’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에 참가한 시민단체 국민주권연대 회원들은 “주한미군 철수” “판문점선언 이행” 등의 구호를 담은 손팻말을 들며 차례차례 목소리를 높였다.

첫 발언자로 나선 김성일 국민주권연대 사무총장은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라고 운을 떼며 “(미국이) 올챙이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고 나쁜 것을 빨리 배웠다”고 주장했다. 18세기 영국 등 유럽열강의 식민점령을 받던 미국이 독립전쟁을 일으켜 독립했으면서도 군사력으로 다른 국가를 압박하는 제국주의정책을 벌이고 있단 비판이다.

김 총장은 이어 “우리나라 역시 1945년 9월 8일 해방과 더불어 미군이 이 땅에 들어왔다”며 “미군이 이 땅에 들어온 다음부터 우리는 70년이 넘도록 분단을 겪고 있으며 미군 주둔으로 끊임없는 전쟁훈련과 미군 주둔으로 인한 온갖 범죄로 이 땅이 신음 받고 있다”면서 주한미군의 즉각 철수를 강조했다. 올해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으로 한반도의 평화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남침을 막겠다”는 명분을 내세운 미군의 주둔은 근거가 없다는 것.

지난 6월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북측과 미국이 새로운 평화체제 구축 및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조치를 펼치기로 합의했지만, 이에 대한 미국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여전히 미흡해 우려된다는 성토도 잇달았다.

“한미연합훈련 영구히 중단하고 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이것을 전 세계가 함께 주장하는 평화협정체결로 치러내는 그런 평화를 바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실천적 조치에 착수하라.”

김성민 한국대학생진보연합(한진연) 정책선전국장은 ‘3.1운동 100주년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처럼 강조했다. 김 국장은 3.1운동을 가리켜 “붙잡혀서 손톱과 이빨이 뽑히더라도 어떻게든 온전한 나라를 되찾겠다고 나선 자주운동의 역사”라며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도 우리는 아직 분단을 겪고 있고 외국군대가 주둔하고 있고 언제든 한미연합훈련이 재개될 수 있는 그런 나라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군 없는 한반도, 새로운 판문점시대 준비하자

“민족통일시대를 열어주고 있는 환호로 우리는 신나게 살아가고 있다. 가슴 뜨겁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성 국민주권연대 자주통일위원장은 지금의 분위기를 이같이 규정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 때문”이라며 말을 이었다. 우리민족은 70년 넘는 분단에도 1972년 7.4성명, 1991년 남북기본합의,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10.4남북공동선언, 2018년 판문점선언 등의 뜻깊은 민족적 조치들을 도출했지만, 그동안 미국의 내정간섭으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는 취지다.

또한 “주한미군을 쳇바퀴 돌리는 대북적대정책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판문점선언에 똑똑히 적시되어 있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 이뤄지고 평화통일이 된다면 주한미군이 주둔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우리 민중들이 주도하는 자주통일을 강조했다.

윤기진 국민주권연대 공동대표는 <평화협정체결, 주한미군철수 운동기간 선포문>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역사적인 남북·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길이 열렸다. 이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은 없을 것이며 온 민족이 손꼽아 기다리던 통일도 열릴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 극복해야 할 ‘사전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미국은 평화정책을 막기 위해 (대북제재 등) 대북정책을 고수하며 국내 분단적폐세력들도 판문점선언을 인정하지 않고 냉전시대 색깔론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철수가 실현돼야 전쟁상태를 완전히 끝내고 우리민족이 한반도를 이끌어가는 새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논리다.

발언 뒤 한 20대 남성 참가자가 “주한미군철수의 슛을 날리자”는 구호에 맞춰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의 얼굴사진을 오려 붙인 축구공을 발로 차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이날 집회는 마무리됐다. 이후에도 참가자들 몇몇은 각자 손팻말을 들며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국민주권연대와 한진연은 향후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된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7.4성명이 도출된 이날부터 오는 9월 8일까지로 운동기간을 설정, 주한미군철수선봉대를 모집해 미군기지 등의 현장방문과 SNS 업로드를 비롯한 다양한 경로로 평화협정체결과 주한미군 철수를 호소하는 전국적 행동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운동기간의 마지막 날인 오는 9월 8일에는 용산 미군기지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펼칠 예정이다. 해방 이후 한반도 38도선 이남에 주둔한 미군정이 옛 조선총독부 게양대의 일장기를 내리고 성조기를 건 이날 주한미군 철수를 강조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북미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 없다는 ‘주한미군 무용론’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집회를 바라보는 여론의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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