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선거 현수막이 안산으로 간 까닭

4.16현수막 든 선거 후보자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416생명안전공원에 대한 왜곡과 비방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 자유한국당,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변은혜 민중당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가 416공원 설립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내용의 발언을 하고 있다.ⓒ 박명훈

위는 변은혜 민중당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의 말입니다. 안산 시내 여기저기에서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세월호 납골당 화랑유원지 건설 결사반대”라는 내용의 공보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변 후보와 뜻을 함께 하며 전국 각 지역에서 안산을 찾은 선거 후보자들은 세월호 참사를 악용하는 적폐정치를 청산하자는 구호를 담은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게시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 ‘416공원 반대’ 현수막 사이에 걸린 ‘416공원 찬성’ 현수막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416생명안전공원을 ‘납골당’ 표현한 현수막 바로 옆에 ‘416공원을 반대하는 세력에게 표를 주지 말자’는 취지의 현수막이 걸렸다.ⓒ 박명훈

지난 8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변 후보의 제안으로 ‘세월호 참사 악용하는 패륜정치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서울, 부산, 강원, 대구, 전북 등에서 민중당, 청년당 창당추진위원회 후보자 등 선거 후보자 수십 명이 안산을 찾았습니다. 후보들은 “화랑유원지 납골당 절대 불가” “집 안의 강아지가 죽어도 마당에는 묻지 않는다”라며 막말을 이어가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후보들을 선거에서 청산하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섰다고 강조했습니다.

▲ 416생명안전공원 설립 추진하라 416생명안전공원 설립에 찬성하는 선거 후보자들이 현수막과 손팻말을 펼쳤다. ⓒ 박명훈

지난 5월 21일, 이만근 자유한국당 안산시장 후보가 화랑유원지 내 416생명안전공원 조성 백지화 및 그 자리에 테마파크 조성을 ‘선거공약’으로 발표했습니다. 5월 23일 박주원 바른미래당 안산시장 후보도 화랑유원지 자리에 민선4기 시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돔구장 건설을 재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후보자들과 4.16가족협의회 관계자는 발언을 통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이며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지만 유독 안산에서만큼은 세월호 참사를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사람들이면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나현 민중당 김포시 가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분노에 떨리는 목소리로 “저는 세월호 세대”라고 밝히며 출마 이유를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이번 지방선거를 보며 적폐청산이 시급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사람의 생명마저도 정치적으로 이용해먹는 이런 상황이 지긋지긋해서 출마했다”며 목소리 높였습니다. “뻔뻔하게 (세월호) 가족 분들께 상처를 주는 적폐세력 이제는 정치판에서 몰아냅시다” “늘 가족 분들을 뵐 때 약속 드렸던 것처럼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는 이 후보의 호소에 이날 참가한 후보자들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 자유한국당에게 단 한표도 주지 맙시다 4.16가족협의회 관계자를 비롯해 민중당 선거 후보자들과 당원들이 416공원을 납골당이라고 하는 주장에 대한 항의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명훈

‘세월호와 안전한 대한민국’ 다시 세우려면…진보진영 약진 절실

‘416생명안전공원 반대’라는 구호가 버젓이 나오는 배경으로는 여당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주기 추모식을 통해 “세계가 인정하는 안전공원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며 공원 설립에 힘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발 소름끼치는 ‘납골당 반대공약’에 적극 대응하기는커녕 ‘시민들의 뜻에 맡기겠다’며 무기력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적폐세력의 주장에 밀려 당선이 불발될까 두려워 몸을 사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후보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민중당 등 진보진영의 흔들림 없는 약진을 주창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안산에서 26년 간 공장 노동자, 맞벌이 여성 노동자로 살아온 정세경 민중당 안산시 단원구 마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2014년 4월 16일 이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았나?”라고 운을 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생명을 귀중히 여기고 안전한 안산을 만들기 위해 ‘엄마 정치’를 하겠다고 출마했습니다. 도대체 우리의 약속이 무엇입니까? 봉안 시설이 없으면 우리 아이들, 누가 품어줍니까? 호소합니다. 촛불 이후에 정권이 바뀌고 국정농단, 적폐세력 사라져야 할 정당이 왜 유독 안산에서 다시 기승을 부립니까? 자유한국당으로 옷 갈아입고 다시 납골당, 선체이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시민들의 귀를 우롱하고 있습니다. 다시 속지 맙시다! 호소합니다”

416생명안전공원 살릴 수 있는 유권자들의 값진 한 표

김수근 무소속 서울시 중구 시의원 후보는 “세월호 참사가 518광주학살과 뭐가 다릅니까?! 똑같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5월에 광주를 가듯 4월에 안산에 올 것입니다. 416생명안전공원은 추모의 장소가 아닙니다.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서 정의를 세우고 나라를 구하는 일입니다.”라고 성토했습니다. 김 후보의 말대로 416생명안전공원은 단순한 추모의 공원일 순 없습니다. 공원은 구조에 나서야했던 국가와 해경이 희생자들을 구하지 않은 정황을 늘 기억하고 경계하며 ‘다시는 이런 참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다짐의 공간이어야 합니다.

언제까지 안산지역에서 세월호참사와 416생명안전공원의 설립 취지가 ‘폄하되어야 하는 걸까’라는 목소리가 줄기차게 나옵니다. 416생명안전공원이 납골당, 화장터라는 악의적 유언비어를 걷어내기 위해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절실하다는 후보자들은 “박근혜 적폐잔당에게 한 석도 주지 맙시다”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416현수막을 준비하자 안산 화랑유원지 인근에 모인 민중당 당원들이 ‘416공원을 반대하는 세력을 심판하자’는 취지의 현수막 게시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 박명훈

마지막으로 ‘세월호 생존학생 장애진 아빠’ 장동원 4.16가족협의회 사무처 팀장의 당부를 전합니다.

“저번 피켓시위 때는 자유한국당 사무원이 ‘아이들 죽을 때 같이 죽지, 뭐 하러 길거리까지 나와서 납골당을 만드느냐’고 했습니다. 생존학생들은 현수막을 보면서 아침마다 울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적폐세력)들을 찍지 않을 거라는 걸 명확하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지금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이 세월호납골당이라 표현하고 심지어 화장장까지 들어온다는 이런 유언비어에 속지 마시고요. 416생명안전공원은 생명안전의 공원으로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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